내가 이한철이라는 뮤지션을 알게 된 것은 그가 몸 담고 있는 불독맨션의 정규 1집이었다. 그 앨범에서 보여준 즐겁고 기분 좋은 사운드에 나는 흠뻑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 담백하고 낙천적인 그를 쫒아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들을 차례대로 찾아 듣기 시작하였다.
그의 음악을 듣는게 삶의 활력소였던 나에게 어느 날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보여준 이한철의 공연... 잠깐동안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의 음악을 바로 앞에서 들으며 호흡하고 싶어졌고, 드디어 그 소망이 이루어 졌다!
11월 12일. 부산에는 겨울을 연상할 만큼 날씨가 매서웠지만 기다리는 많은 분들로 공연이 벌어졌던 클럽 인터플레이는 북적이고 있었다. 오후 6시에 공연이 시작되기로 했지만 사정으로 시간이 지체되었는데, 그동안 보고 싶었고, 기다려 왔던 공연이기에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
6시 20분경에 나타난 이한철과 투어 멤버들. 특유의 재미난 로고송을 부르며 분위기를 흥겹게 시작해 나갔다.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보여준 애교 섞인 행동과 몸짓은 나의 얼굴에 살짝 웃음을 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는데, 거기에 관객들은 얼마나 멋지게 반응하던지!!
이번 가을 한철 공연의 특징이라면 퍼쿠션과 키보드 그리고 이한철의 목소리와 그가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타라는 단촐한 구성으로 가을에 딱 맞는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것인데, 음반을 통해서 듣는 노래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퍼 시절 발표했던 곡부터, 문라이즈 컴필레이션, 불독맨션을 거쳐 최근 발표한 Organic 미니 앨범 수록곡까지 다양하게 불러졌다. 아쉽게도 내가 듣고 싶었던 곡 중 일부는 듣지 못했지만 "뭐 어때. 다음 공연에도 오면 되는 거 아니겠냐"면서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살짝 웃음을 지었다.
공연 도중 관객들과 대화 내용부터, 2번의 앵콜이 끝나고 가진 싸인회에서 관객에게 진심을 담아 웃음 짓는 표정, "Get Happy"라는 싸인 내용, 그리고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2시간여의 음악 선물까지.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뮤지션으로써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